칼케돈 공의회는 451년 비티니아의 칼케돈에서 열린 기독교 공의회이다. 이 회의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참된 인간이라는 기독교의 믿음을 어떤 표현으로 설명할 것인지 결정하였다.
공의회가 남긴 핵심 문장은 그리스도 안에 신성과 인성이 한 인격 안에서 함께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이 결정은 니케아 공의회와 에베소 공의회에서 이어진 논쟁을 정리했지만, 모든 교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 오리엔탈 정교회와 다른 칼케돈파 교회가 나뉘게 된 중요한 배경도 이 공의회에 있다.

칼케돈 공의회가 열린 배경
초기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질문은 신앙의 중심에 있었다. 예수가 하나님인가라는 질문뿐 아니라, 그가 인간으로 태어나고 고난을 겪고 죽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함께 설명할 것인지가 문제가 되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성자가 성부와 같은 본질을 지닌다고 고백하였다. 이후 논쟁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어떤 관계로 결합되어 있는지로 옮겨갔다. 431년 에베소 공의회는 네스토리우스의 입장을 거부하고, 마리아를 그리스도를 낳은 사람이라는 뜻의 ‘하나님을 낳은 이’로 부를 수 있다고 확인하였다.
그러나 에베소 공의회 이후에도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수도사 에우티케스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이후에는 신성과 인성이 사실상 하나의 본성으로 합쳐졌다는 방향의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은 그리스도의 인성이 신성에 흡수된 것처럼 이해될 위험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에우티케스 논쟁과 ‘강도들의 회의’
448년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지역 회의는 에우티케스를 이단으로 규정하였다. 이에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 디오스코루스는 에우티케스를 옹호하였고, 동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의 승인 아래 449년 에베소에서 회의가 다시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에우티케스가 복권되었고, 그를 비판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플라비아누스 총대주교는 직위를 잃었다. 회의 과정에서 폭력과 강압이 사용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서방 교회의 교황 레오 1세가 보낸 문서도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 이후 이 회의는 칼케돈파 교회에서 ‘강도들의 회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레오 1세는 자신의 문서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의 신성과 인성이 각각 온전히 보존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 문서는 훗날 ‘레오의 서신’ 또는 ‘레오의 교서’로 알려졌으며, 칼케돈 공의회의 신학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451년 칼케돈 공의회
테오도시우스 2세가 사망한 뒤 황제가 된 마르키아누스와 황후 풀케리아는 새로운 공의회를 소집하였다. 회의는 콘스탄티노폴리스 맞은편에 있는 칼케돈에서 열렸다. 당시 칼케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제국의 수도와 마주한 중요한 도시였다.
공의회에는 동방 교회의 여러 주교가 참석하였고, 로마 교황 레오 1세를 대표하는 사절도 파견되었다. 회의는 이전 에베소 회의의 절차와 디오스코루스의 행동을 심사하였다. 디오스코루스는 공의회에 출석했지만, 일부 절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직위를 잃었다.
칼케돈 공의회는 니케아 신경과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그리고 에베소 공의회의 결정을 신앙의 기준으로 인정하였다. 또한 레오 1세의 문서를 검토한 뒤, 그 내용이 교부들의 가르침과 일치한다고 판단하였다.
칼케돈 신조의 핵심
공의회가 제시한 그리스도론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한 인격 또는 한 위격 안에 신성과 인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격’ 또는 ‘위격’은 독립된 두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주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공의회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다음 네 가지 방식으로 함께 존재한다고 설명하였다.
- 혼합되지 않는다.
- 변하지 않는다.
- 나뉘지 않는다.
- 분리되지 않는다.
이 표현은 두 가지 위험을 동시에 피하려는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지나치게 섞어 인간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설명할 위험이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 두 인격이나 두 아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이해할 위험이 있었다.
칼케돈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하나님이며 완전한 인간이라고 고백하였다. 신성에 있어서는 성부와 같고, 인성에 있어서는 다른 인간과 같은 본성을 지닌다고 설명하였다. 다만 죄는 없다고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이며 같은 아들이다. 그분은 신성에 있어 완전하고 인성에 있어 완전하며, 참된 하나님이고 참된 인간이다. 신성과 인성은 한 인격 안에 있으나 서로 혼합되거나 변하지 않고, 나뉘거나 분리되지 않는다.
‘두 본성’이라는 표현의 의미
칼케돈 공의회의 핵심 표현은 ‘두 본성’이다. 여기서 본성은 어떤 존재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성격과 능력을 뜻한다. 그리스도 안의 신성은 하나님으로서의 본성을, 인성은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가리킨다.
이 표현은 예수가 때로 하나님처럼 행동하고 때로 인간처럼 행동하는 두 존재라는 뜻이 아니다. 예수는 한 분이며, 그 한 분이 신성과 인성을 모두 지닌다는 뜻이다. 배고픔과 피로, 고난과 죽음은 인간으로서의 실제 경험이며, 죄를 용서하고 죽음을 이기는 권세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따라서 칼케돈의 결정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을 어느 한쪽만으로 설명하지 않으려는 시도였다. 예수를 신성만 가진 존재로 보면 그의 탄생과 고난, 죽음의 의미가 약해진다. 반대로 인간 예수만 강조하면 기독교가 고백하는 구원과 부활의 의미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칼케돈 공의회 이후의 분열
칼케돈 공의회의 결정은 로마 교회와 비잔티움 제국의 다수 교회에서 받아들여졌다. 이 교회들은 오늘날 가톨릭교회, 동방정교회, 성공회와 여러 개신교 교단으로 이어지는 칼케돈파 전통에 속한다.
그러나 이집트의 콥트교회, 시리아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에리트레아 테와히도 정교회, 인도 말랑카라 정교회 등은 칼케돈 공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교회들은 오늘날 오리엔탈 정교회라고 불린다.
이들을 오랫동안 ‘단성론자’라고 부르기도 하였지만, 이 명칭은 교회의 자기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오리엔탈 정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신성과 인성이 실제로 함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고 보지 않는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통일된 본성을 강조하는 ‘미아피시스’의 표현을 사용하며, 예수의 신성과 인성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결합된 현실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분열의 원인은 신학적 표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와 안티오키아 같은 지역 교회의 전통, 동로마 제국의 정치, 언어 차이, 황제의 교회 정책이 함께 작용하였다. 같은 그리스도를 고백하면서도 어떤 용어가 정통 신앙을 가장 잘 표현하는지를 둘러싸고 교회들이 갈라졌다.
칼케돈 공의회의 역사적 의미
칼케돈 공의회는 기독교의 그리스도론을 정리한 네 번째 공의회로 널리 인정된다. 니케아 공의회가 성자의 신성을 강조하고,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가 성령에 관한 신앙고백을 확장했으며, 에베소 공의회가 그리스도의 한 인격을 둘러싼 논쟁을 다루었다면, 칼케돈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함께 설명하는 언어를 제시하였다.
공의회의 결정은 이후 신학과 예배, 신앙고백, 성찬 이해에 오랫동안 영향을 주었다. 서방과 동방의 여러 교회는 칼케돈의 표현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십자가 죽음, 부활을 설명하였다.
동시에 칼케돈은 교회 분열의 역사도 보여준다. 공의회는 교리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에서 열렸지만, 그 결정은 지역 교회 사이의 정치적 긴장과 문화적 차이를 해결하지 못하였다. 오늘날에도 칼케돈파 교회와 오리엔탈 정교회는 그리스도론에 관한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의 표현이 실제 신앙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재검토하고 있다.
칼케돈 공의회를 이해하는 핵심
칼케돈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인간 중 하나로 선택하는 회의가 아니었다. 공의회가 해결하려 한 문제는 한 분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을 어떻게 함께 고백할 것인가였다.
공의회가 남긴 공식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섞지도 않고 갈라놓지도 않는다는 데 초점을 둔다. 이 표현은 이후 교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기본 틀을 마련하였다. 니케아에서 시작된 신앙고백의 흐름은 칼케돈에서 그리스도의 인격과 본성에 관한 정교한 언어로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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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더 읽을거리
- R. V. Sellers, The Council of Chalcedon: A Historical and Doctrinal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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