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의 로쉬 하샤나: 새해와 심판의 나팔

로쉬 하샤나는 유대력 티슈리월 1일과 2일에 지키는 유대교의 새해 절기이다. 히브리어 로쉬 하샤나는 ‘해의 머리’ 또는 ‘한 해의 시작’을 뜻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한 해를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때로 이해된다.

이 절기는 기쁨의 명절이면서 동시에 심판과 회개의 시기이다. 회당에서는 숫양의 뿔로 만든 쇼파르를 불고, 예배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주제를 반복해서 노래한다. 로쉬 하샤나는 열흘 뒤의 욤 키푸르로 이어지는 ‘경외의 날들’의 시작이기도 하다.

성서의 나팔절에서 유대교의 새해로

토라는 티슈리월 첫날을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날’로 규정한다. 레위기 23장과 민수기 29장에서는 이 날을 노동을 쉬고 특별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날로 설명하지만, 후대 유대교에서 널리 쓰인 ‘로쉬 하샤나’라는 이름과 새해의 의미가 본문에 같은 방식으로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성서의 표현에 가까운 이름은 ‘나팔을 부는 날’이라는 뜻의 욤 테루아이다. 랍비 전통은 이 날을 창조와 하나님의 통치, 인간의 심판과 연결하면서 새해의 의미를 발전시켰다. 따라서 로쉬 하샤나는 성서의 나팔절과 랍비 유대교의 새해 개념이 결합하여 형성된 절기라고 이해할 수 있다.

유대력에서 새해가 하나가 아닌 이유

미슈나의 첫 장인 로쉬 하샤나는 유대교에 네 개의 새해가 있다고 설명한다. 왕의 통치 연도, 종교적 절기와 농업의 기준이 되는 해, 나무의 새해, 그리고 티슈리월의 새해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다.

티슈리월 1일의 로쉬 하샤나는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유대교의 새해이다. 그러나 이것이 유대력의 모든 계산이 이 날부터 시작된다는 뜻은 아니다. 니산월은 성서와 절기 순서에서 중요한 기준이며, 티슈리월의 새해는 민사적 연도와 심판의 의미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쇼파르를 부는 이유

로쉬 하샤나 예배의 중심에는 쇼파르가 있다. 쇼파르는 금속 악기나 일반적인 음악 도구가 아니라, 주로 숫양의 뿔로 만든 관악기이다. 예배자는 쇼파르를 일정한 방식으로 불어 긴 소리와 끊어진 소리를 회중에게 들려준다.

쇼파르 소리는 여러 의미로 해석된다. 잠에서 깨어나듯 영적으로 각성하라는 부름이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회개하라는 신호이다. 또한 하나님이 왕으로 즉위하신다는 선언과 시내산에서 울려 퍼진 나팔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로 이해된다.

전통적인 예배에서는 쇼파르 소리를 세 종류의 기본 음형으로 구분한다. 긴 한 번의 소리인 테키아, 끊어지는 듯한 소리인 쉐바림, 짧고 떨리는 소리인 테루아가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 순서와 반복 횟수는 공동체의 전통과 예배 형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쇼파르와 트럼펫은 다르다.
성서와 유대교 전통에서 쇼파르는 뿔로 만든 악기이며, 성전 제사에서 사용된 은 나팔과 같은 물건이 아니다. 오늘날 로쉬 하샤나 예배에서 울리는 쇼파르는 회개의 기억과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하는 의례적 소리이다.

심판의 날과 회개의 열흘

유대교 전통은 로쉬 하샤나를 하나님이 인간과 공동체의 삶을 심판하시는 날로 묘사한다. 이때의 심판은 인간의 운명을 기계적으로 결정하는 법정 장면만을 뜻하지 않는다. 지난 한 해 동안의 행동을 평가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삶을 바꾸는 과정 전체를 포함한다.

로쉬 하샤나부터 욤 키푸르까지의 열흘은 ‘회개의 열흘’ 또는 ‘경외의 날들’로 불린다.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돌아본다. 다른 사람에게 입힌 피해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가능한 회복을 이루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강조된다.

로쉬 하샤나의 예배에는 세 가지 큰 주제가 반복된다. 하나님이 왕이라는 사실을 선언하는 말키요트, 쇼파르와 계시를 기억하는 지크로노트, 쇼파르 소리와 함께 하나님의 통치를 기다리는 쇼파로트이다. 이 기도들은 인간의 감정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계시, 심판의 역사를 예배 안에 연결한다.

타슐리흐와 물가로 향하는 관습

로쉬 하샤나 첫날 오후에는 물가를 찾아가는 타슐리흐 관습이 일부 공동체에서 행해진다. 사람들은 물가에서 미가서의 한 구절을 읽으며 하나님이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신다는 상징을 되새긴다.

타슐리흐는 토라에 직접 규정된 의식이 아니다. 중세 이후 유대 공동체에서 발전한 관습이며, 모든 유대인이 같은 방식으로 지키는 의무도 아니다. 물고기에게 빵을 던지는 행동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환경과 동물 복지를 고려하여 이를 하지 않는 공동체도 있다. 핵심은 물리적으로 죄를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회개와 변화의 뜻을 표현하는 데 있다.

사과와 꿀, 둥근 할라

로쉬 하샤나 식탁에서는 사과를 꿀에 찍어 먹으며 달콤한 한 해를 기원하는 관습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풍습은 성서의 규정이라기보다 후대 유대 공동체에서 형성된 음식 관습이다. 지역과 가정에 따라 석류, 대추야자, 당근, 생선 머리 등 다양한 상징 음식이 식탁에 오른다.

석류는 많은 씨앗 때문에 계명과 선행이 가득한 삶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해석되곤 한다. 둥근 할라는 한 해의 순환을 떠올리게 하며, 일부 공동체에서는 생선 머리를 준비해 한 해의 머리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표현한다. 이러한 음식의 의미와 종류는 아슈케나지, 세파르디, 미즈라히 공동체와 각 가정의 전통에 따라 달라진다.

로쉬 하샤나의 날짜와 이틀간의 절기

로쉬 하샤나는 유대력 티슈리월 1일에 시작한다. 유대력의 날짜는 해가 질 때 시작하므로 절기의 시작 시점은 양력 날짜의 자정과 다르다. 디아스포라의 전통적인 유대 공동체에서는 로쉬 하샤나를 티슈리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지킨다.

이스라엘 안에서도 종교적 공동체의 예배와 생활 관습은 다양하다. 현대의 정통파, 보수파, 개혁파 공동체는 절기의 기간과 예배 형식에서 서로 다른 관행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로쉬 하샤나의 날짜와 실천을 설명할 때에는 유대력의 날짜, 지역, 공동체 전통을 함께 구분해야 한다.

욤 키푸르로 이어지는 시작

로쉬 하샤나는 새해 축하만을 위한 날이 아니다. 쇼파르 소리와 기도, 식탁의 상징은 인간이 과거의 행동을 기억하고 새로운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이 절기는 열흘 뒤 욤 키푸르의 금식과 속죄 예배로 이어지며, 유대교의 회개 전통을 한 해의 시간 안에 배치한다.

로쉬 하샤나의 의미는 새 달력의 첫 장을 넘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창조와 심판, 기억과 회개, 공동체와 개인의 책임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절기이다. 쇼파르의 울림은 새해를 알리는 소리이면서, 하나님 앞에서 삶을 다시 세우라는 요청으로 남아 있다. 유대력의 절기 날짜는 시간의 절기에서 날짜 확인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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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더 읽을거리

  1. Michael Strassfeld, The Jewish Holidays: A Guide and Commentary.
  2. Reuven Hammer, Entering the High Holy Days: A Guide to the History, Prayers, and The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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