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의 세 번 기도: 샤하리트·민하·마아리브

유대교의 전통적인 하루 기도는 아침의 샤하리트, 오후의 민하, 저녁의 마아리브로 이루어진다. 세 기도는 하루의 시간을 하나님 앞에 구분하고, 일상의 시작과 한가운데와 끝을 신앙의 언어로 해석하게 한다.

각 기도는 정해진 시간대와 순서를 지니지만 모든 유대인이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 정통파 공동체는 할라카에 따른 시간과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며, 보수파와 개혁파 공동체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회당의 예배 시간과 참여 방식에 여러 조정을 둔다.

세 기도의 이름과 뜻

샤하리트는 아침 기도이다. 이름은 아침을 뜻하는 히브리어와 관련되어 있으며, 밤이 지나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시간에 드린다. 평일 아침에는 쉐마, 여러 축복문, 아미다가 중심을 이루고, 전통을 따르는 남성은 탈릿과 테필린을 착용하기도 한다.

민하는 오후 기도이다. 하루의 업무가 진행되는 가운데 잠시 멈추어 하나님을 기억하는 기도라는 특징이 있다. 짧은 분량으로 드리는 경우가 많지만 아미다가 포함되므로 유대교의 하루 기도 체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마아리브는 저녁 기도이다. 해가 진 뒤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드리며, 쉐마와 그 축복문, 아미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하루의 끝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기억하고 밤의 평안을 구하는 기도라는 성격을 지닌다.

세 기도의 기원에 관한 두 전통

랍비 전통은 세 기도의 기원을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한다. 하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각각 아침, 오후, 저녁 기도와 연결하는 해석이다. 창세기에는 이삭이 들에서 묵상하거나 기도하러 나갔다는 장면이 나오며, 후대의 랍비들은 족장들의 삶에서 기도의 시간을 읽어 냈다.

다른 설명은 성전 제사와 연결된다. 아침과 오후에 드리던 제사, 그리고 밤새 제단에서 타던 제물의 처리 시간이 기도의 시간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탈무드의 베라코트 논의는 족장들의 기도와 성전 제사의 질서를 함께 제시한다.

이 설명들은 현대적인 의미의 정해진 회당 예배가 족장 시대부터 완성된 형태로 존재했다는 뜻은 아니다. 성전 제사와 공동체 기도가 발전하고, 성전 파괴 이후 랍비 공동체가 기도문과 시간을 정리하면서 오늘의 세 기도 체계가 형성되었다.

샤하리트: 하루를 여는 기도

샤하리트는 세 기도 가운데 가장 길고 구성도 복잡한 편이다. 전통적인 예배에서는 아침에 일어난 뒤 드리는 개인 기도와 축복으로 시작하여 시편과 찬양의 모음인 페수케 데짐라로 이어진다. 이어 쉐마와 그 앞뒤의 축복문을 읽고, 예배의 중심인 아미다를 바친다.

회당에서 월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안식일과 절기에는 토라 낭독이 샤하리트에 포함된다. 평일에는 테필린을 착용하는 관습이 널리 퍼져 있지만 안식일과 주요 절기에는 테필린을 착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샤하리트는 개인 기도와 공동체 예배가 결합되는 시간이다.

샤하리트의 이상적인 시간은 아침이 밝아 온 뒤 해가 떠오르는 무렵이다. 할라카는 기도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각과 아미다를 마쳐야 하는 권장 시각을 구분한다. 실제 회당 예배 시간은 지역의 일출과 공동체의 생활 리듬에 따라 달라진다.

민하: 일상 한가운데의 기도

민하는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리는 기도이다. 업무와 학업이 이어지는 오후에 기도를 위해 시간을 떼어 놓는다는 점에서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회당에서 공동체로 드리기도 하고, 일정이 맞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드리기도 한다.

민하의 핵심은 아미다이다. 평일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과 지식, 회개, 용서, 치유, 생계, 예루살렘과 평화를 위한 간구가 이어진다. 안식일과 절기에는 평일의 청원 부분이 축제와 안식의 의미를 담은 문장으로 바뀐다.

민하의 시간은 정오 이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로 계산된다. 전통적인 시간 계산은 하루를 해가 뜨고 지는 동안의 열두 부분으로 나누므로 계절과 지역에 따라 시각이 달라진다. 늦은 오후의 민하는 해가 지기 직전까지 미루기보다 가능한 시간 안에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마아리브: 밤을 맞는 기도

마아리브는 밤의 기도이며 아침의 샤하리트와 짝을 이룬다. 예배에서는 쉐마를 읽고, 밤의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지키신다는 내용의 축복을 드린다. 그 뒤 아미다를 바치며 하루의 기도 순서를 마무리한다.

마아리브의 의무성에 관해서는 초기 랍비 문헌에서 논의가 있었다. 미쉬나의 기록에는 다른 두 기도와 달리 마아리브를 한때 선택적인 기도로 보는 견해가 나타난다. 그러나 후대의 할라카에서는 마아리브가 정규 기도로 받아들여졌고, 많은 공동체가 매일 저녁 회당에서 이를 드린다.

마아리브의 시작 시각은 해가 진 뒤의 어둠과 관련되지만, 실제 적용에는 여러 의견이 있다. 특히 저녁 쉐마를 언제까지 읽어야 하는지와 회당 예배를 언제 시작할 수 있는지는 계절, 지역, 안식일의 시작과 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세 기도의 중심인 아미다

아미다는 세 기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핵심 기도이다. 아미다라는 이름은 서서 드리는 기도라는 뜻에서 나왔다. 전통적으로 회당의 회중은 발을 모으고 서서 조용히 아미다를 암송하며, 예배 인도자가 반복해서 읽는 방식도 사용한다.

평일 아미다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부분, 개인과 공동체의 필요를 구하는 부분, 감사와 평화를 구하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안식일과 절기에는 일상의 필요를 길게 구하는 청원문 대신 그날의 거룩함과 쉼을 강조하는 축복문을 사용한다.

아미다는 세 기도에 모두 포함되지만 내용과 형식이 언제나 같지는 않다. 로쉬 호데시와 절기에는 특정한 문장이 추가되고, 욤 키푸르에는 고백과 용서의 주제가 강화된다. 안식일 오후의 민하와 저녁의 마아리브도 그날의 의미에 맞는 아미다를 사용한다.

세 번의 기도와 공동체 생활

유대교에서 기도는 개인의 내면적 묵상만을 뜻하지 않는다. 회당 예배에서는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며, 일정 수 이상의 성인 유대인이 모이면 카디시와 케두샤처럼 개인이 혼자 드릴 수 없는 부분을 포함할 수 있다. 이를 미냐니라고 부른다.

현대 유대인의 생활에서는 직장과 학교, 이동 거리 때문에 세 기도를 모두 회당에서 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정통파 공동체에서도 기도 시간을 지키는 방식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보수파와 개혁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예배 참여를 동등하게 보는 공동체가 많다. 세부적인 의무와 역할은 공동체의 할라카 해석과 예배 전통에 따라 다르다.

안식일과 절기에는 기본적인 세 기도 외에 무사프라는 추가 기도가 포함된다. 욤 키푸르에는 하루의 마지막에 네일라가 더해진다. 따라서 특정한 날의 기도 횟수는 평일과 달라지며, 세 번이라는 구조가 모든 날의 전체 기도 횟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기도 시간의 핵심
샤하리트는 아침, 민하는 오후, 마아리브는 저녁에 드린다. 세 기도 모두 아미다를 중심으로 하지만 쉐마, 찬양, 토라 낭독, 절기별 문장이 더해지면서 날짜와 공동체에 따라 예배의 모습이 달라진다.

하루를 하나님 앞에 배열하는 질서

샤하리트·민하·마아리브는 하루를 세 구간으로 나누는 시간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침에는 창조와 생명의 시작을 기억하고, 오후에는 일상의 노동 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며, 저녁에는 보호와 평안을 구한다. 기도는 성전 제사의 기억, 랍비들의 해석, 공동체의 생활 리듬이 함께 만든 유대교의 시간 질서이다.

세 기도를 이해하면 유대교 예배가 회당에서 정해진 문장을 읽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각 기도는 하루의 특정한 순간을 거룩하게 만들고, 개인의 필요와 이스라엘 공동체의 기억을 하나의 예배 안에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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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더 읽을거리

  1. Hayim Halevy Donin, To Pray as a Jew: A Guide to the Prayer Book and the Synagogue Service.
  2. Ismar Elbogen, Jewish Liturgy: A Comprehensiv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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