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의 파라샤: 매주 읽는 토라 본문과 공동체의 시간

파라샤는 유대교 공동체가 토라를 매주 정해진 분량으로 나누어 읽는 본문이다. 히브리어로는 פרשה라고 쓰며, ‘구분된 부분’ 또는 ‘나누어진 단락’이라는 뜻을 지닌다. 회당에서는 샤밧마다 해당 주간의 파라샤를 낭독하고, 그 본문을 중심으로 가르침과 해석을 나눈다.

파라샤는 성경을 개인적으로 읽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전체가 같은 본문을 공유하게 하는 시간표이다. 어느 지역에 있든 유대인들은 같은 주간에 같은 토라 본문을 읽으며, 가정과 회당에서 그 내용을 되새긴다.

파라샤와 토라의 구분

토라는 모세오경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다섯 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대교에서 가장 중심적인 성경 문헌으로 여겨진다.

파라샤는 이 토라 전체를 예배와 교육에 맞게 나눈 각각의 주간 본문이다. 유대교 전통에서는 주간 본문을 파라샤 또는 파르샤라고 부르며, 각 본문은 대개 첫 구절이나 중요한 단어에서 이름을 얻는다. 예를 들어 창세기의 첫 파라샤인 베레시트는 “처음에”라는 뜻이며, 창조 이야기를 다룬다.

연간 토라 독서 주기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방식은 토라 전체를 약 1년에 걸쳐 읽는 연간 주기이다. 유대력의 샤밧마다 한 파라샤를 읽고, 가끔 두 파라샤를 합쳐 낭독하여 절기와 달력의 변동을 조정한다.

연간 주기는 심하트 토라에서 마무리된다. 이 절기에는 신명기 마지막 부분을 읽은 뒤 곧바로 창세기 첫 부분으로 돌아간다. 토라 읽기가 끝났다가 다시 시작되는 이 장면은 성경 읽기를 일회성 과업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순환으로 이해하게 한다.

파라샤의 핵심
파라샤는 토라를 잘게 나누어 보관하는 단위가 아니라, 공동체가 일정한 시간표에 따라 함께 읽고 해석하는 예배의 본문이다.

주간 파라샤는 어떻게 낭독되는가

샤밧 아침 예배에서 토라 두루마리는 아론 하코데시에서 꺼내진다. 회당의 구성원들은 토라 두루마리를 비마로 옮기고, 여러 사람이 차례로 낭독에 참여한다. 토라를 읽도록 불려 나가는 일을 알리야라고 한다.

알리야는 히브리어로 ‘올라감’을 뜻한다. 토라가 놓인 단상으로 올라간다는 뜻과 거룩한 본문에 가까이 나아간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 전통적인 샤밧 아침 낭독에서는 일곱 번의 알리야가 이루어지며, 마지막에는 낭독자를 포함해 모두를 위한 마무리 부분이 이어진다. 절기나 평일 예배에서는 알리야의 수가 달라진다.

토라 본문은 보통 숙련된 낭독자가 전통적인 선율에 따라 읽는다. 히브리어 본문에는 모음과 억양을 표시하는 기호가 인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낭독자는 오랜 학습을 통해 발음과 선율을 익힌다. 회당의 관습과 공동체의 전통에 따라 선율은 달라질 수 있다.

하프타라와 파라샤

토라 낭독 뒤에는 하프타라가 이어진다. 하프타라는 예언서에서 선택한 본문으로, 해당 주간의 파라샤나 유대력의 절기와 주제상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토라의 한 부분을 읽은 뒤 예언서 본문을 읽는 순서는 두 성경 전통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하프타라는 토라의 반복이 아니다. 토라 본문에 등장하는 약속, 심판, 예배, 구원과 같은 주제가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스겔서 또는 열두 소예언서의 본문에서 어떻게 울려 퍼지는지 살피게 한다. 따라서 한 주간의 회당 예배는 모세오경과 예언서를 함께 읽는 구조를 갖는다.

파라샤와 유대교의 교육

파라샤는 예배 본문인 동시에 교육 과정이다. 어린이와 성인은 매주 같은 본문을 접하고, 가정의 식탁이나 회당 수업에서 그 의미를 토론한다. 랍비의 설교도 대개 해당 주간의 파라샤와 연결되어 이루어진다.

유대교의 성경 해석은 본문을 한 번 읽고 의미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미드라시, 탈무드, 중세 주석가, 현대 학자들의 해석이 같은 파라샤를 여러 각도에서 읽는다. 창조, 형제 갈등, 노예 해방, 광야 생활, 율법, 지도력과 같은 주제는 매년 되풀이되지만, 독자가 처한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새롭게 이해된다.

절기와 파라샤의 관계

모든 샤밧에 평소의 주간 파라샤만 읽는 것은 아니다.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로쉬 하샤나, 욤 키푸르와 같은 절기가 샤밧과 겹치면 절기에 맞는 토라 본문을 읽는다. 절기 본문은 그날의 역사적 의미와 예배 주제를 강조한다.

절기와 관련된 특별한 샤밧에는 추가 본문이 붙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월절 전후에는 출애굽과 절기의 의미를 연결하는 본문이 선택된다. 아달월에 푸림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에스더 이야기와 연결되는 특별 낭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독서 체계는 유대력의 계절과 토라 읽기를 긴밀하게 묶는다.

지역과 전통에 따른 차이

오늘날 대부분의 유대 공동체는 연간 독서 주기를 사용하지만, 모든 시대와 지역에서 같은 방식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제2성전 시대 이후의 여러 공동체에서는 토라를 더 긴 기간에 걸쳐 읽는 주기도 존재하였다. 중세까지 이집트와 일부 동방 공동체에서는 약 3년에 걸친 삼년 주기가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현대 유대교에서도 파라샤의 주제와 독서 방식은 공동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정통파 회당에서는 전통적인 낭독 규칙을 엄격히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보수파와 개혁파 공동체는 공동체의 예배 방식과 성별에 따른 역할 규정에서 서로 다른 관습을 보일 수 있다.

토라를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이유

파라샤의 독서 주기는 마지막 본문에서 멈추지 않는다. 신명기의 끝을 읽은 직후 창세기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순환은 토라에 끝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왔다. 이미 읽은 본문도 새로운 삶의 상황과 새로운 질문 속에서 다시 읽힌다.

이러한 순환은 유대교의 공동체적 기억을 형성한다. 한 세대가 읽은 파라샤를 다음 세대가 다시 읽고, 같은 본문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다. 파라샤는 토라를 과거의 기록으로 보존하는 장치이면서 현재의 예배와 교육 속에서 계속 살아 있게 하는 전통이다. 시간의 절기에서 날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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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더 읽을거리

  1. Gunther W. Plaut, The Torah: A Modern Commentary.
  2. Adele Berlin and Marc Zvi Brettler, The Jewish Study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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