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밧 촛불은 유대교 가정에서 안식일을 맞이하며 켜는 불이다. 촛불 자체가 안식일의 전부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일의 분주함을 멈추고 거룩한 시간을 받아들이는 눈에 보이는 표지가 된다.
촛불은 보통 금요일 해가 지기 전에 켠다. 전통적인 유대 율법에서는 샤밧이 시작된 뒤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하기 때문에, 미리 불을 밝혀 안식일 동안 빛과 평안을 누리도록 한다.

샤밧 촛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샤밧 촛불의 의미는 두 가지 방향으로 설명된다. 하나는 안식일의 기쁨인 오네그 샤밧을 위한 빛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의 평화인 셸롬 바이트를 위한 빛이다. 어두운 집에서 걸려 넘어지지 않고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게 하는 실질적인 기능이 종교적 의미와 결합하였다.
랍비 전통에서 샤밧 촛불은 안식일을 기쁘고 평화롭게 지키는 생활의 일부로 이해되었다. 촛불을 켠 뒤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고, 키두시를 행하며, 축복과 식사를 나누는 장면은 가정 안에서 안식일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성경에 직접 명령된 의식인가
토라에는 오늘날의 방식으로 금요일 저녁 샤밧 촛불을 켜라는 명령이 직접 기록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촛불을 켜는 관습은 성경의 한 구절만으로 생겨난 의식이라기보다, 안식일의 기쁨과 가정의 평화를 실천하려는 랍비 전통과 후대의 생활 관습을 통해 발전하였다.
안식일의 기본 원칙인 노동의 중단과 거룩한 시간의 구별은 토라에 나타난다. 이후 랍비 문헌은 안식일을 존중하는 구체적인 생활 질서를 발전시켰고, 그 안에서 집 안에 빛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한 실천으로 자리 잡았다. 탈무드 샤밧은 안식일 촛불을 가정의 평화를 위한 행위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언제 촛불을 켜는가
샤밧 촛불은 금요일 해지기 전에 켠다. 정확한 시각은 지역의 일몰 시각과 공동체의 관습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공동체는 일몰보다 약 18분 앞선 시각을 기준으로 삼지만, 예루살렘이나 특정 유대 공동체에서는 더 이른 시간을 적용하기도 한다.
촛불을 켠 뒤에는 평일의 불을 다루는 방식과 안식일의 규칙이 달라진다. 전통적인 할라카를 따르는 가정에서는 샤밧 동안 새 불을 켜거나 불을 끄지 않는다. 전기와 조명기구를 어떻게 다룰지는 공동체와 교단, 개인이 따르는 율법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샤밧 시작 시각은 도시와 날짜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인 시계의 금요일 자정이 아니라, 유대력의 날짜가 바뀌는 해질 무렵을 기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촛불은 몇 개를 켜는가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은 촛불 두 개를 켜는 것이다. 두 촛불은 안식일에 관한 두 표현, 곧 ‘기억하라’와 ‘지키라’를 상징한다고 설명되곤 한다. ‘기억하라’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의미이고, ‘지키라’는 안식일의 금지와 규정을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두 개가 모든 유대교 공동체의 유일한 규칙은 아니다. 한 개의 촛불을 켜는 가정도 있고, 가족 구성원 수에 따라 더 많은 촛불을 켜는 관습도 있다. 촛불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안식일을 맞이하는 가정의 의도와 공동체의 전통이다.
축복문과 촛불을 가리는 손동작
촛불을 켤 때에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축복을 낭송한다. “우리 하나님이시며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 그분의 계명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안식일의 등불을 켜도록 명하신 분을 찬양한다”라는 뜻이다.
많은 전통에서 촛불을 켠 뒤 두 손으로 불빛을 가리고 눈을 덮은 다음 축복문을 낭송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축복을 먼저 말한 뒤 불을 켜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는 관습적 설명과 관련된다. 촛불을 켜는 행위가 안식일의 시작을 상징하므로, 축복 전에는 아직 평일의 상태에 있다고 보는 해석이 그 배경에 있다.
다만 촛불을 켜는 순서와 축복을 낭송하는 방식은 가정과 공동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모든 유대인이 같은 동작을 반드시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세부 관습에는 아슈케나지와 세파르디 전통 사이의 차이도 있다.
누가 촛불을 켜는가
전통적으로 샤밧 촛불은 가정의 여성이 켜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여성이 안식일 준비를 담당했다는 역사적 생활 구조와 랍비 전통이 결합한 결과이다. 촛불을 켜는 일이 여성만의 본질적 의무라는 뜻으로 모든 시대와 공동체에 동일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다.
남성만 있는 가정이나 혼자 사는 사람은 남성이 촛불을 켠다. 현대의 보수파와 개혁파 공동체, 그리고 일부 정통파 가정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촛불을 켜기도 한다. 핵심은 성별보다 안식일을 맞이하는 가정과 공동체의 책임에 있다.
촛불을 켠 뒤의 가정 풍경
촛불을 켠 뒤 가족은 회당으로 가거나 집에서 샤밧 저녁을 준비한다.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포도주나 포도 주스로 키두시를 낭송하고, 빵을 나누며, 안식일 식사를 시작한다. 촛불은 이 식탁을 밝히면서 가족이 같은 시간 안에 모였다는 사실을 눈에 보이게 한다.
샤밧 촛불은 장례식이나 성전의 제사처럼 공동체 전체가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행해야 하는 의식이 아니다. 집마다 촛대와 식탁의 모습이 다르고, 촛불을 켜는 사람과 축복의 순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유연성 때문에 촛불은 유대교의 거대한 제도보다 일상의 가정에서 안식일을 구현하는 의식으로 오래 이어졌다.
현대 유대교에서의 차이
정통파 공동체에서는 금요일 해지기 전 촛불을 켜고, 샤밧 동안 불과 전기 사용에 관한 전통적 할라카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수파 공동체도 샤밧 촛불을 중요한 전통으로 유지하지만, 전기 사용과 안식일 실천에 대한 해석은 공동체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개혁파 공동체에서도 샤밧 촛불은 가정 예배와 금요일 저녁 식사의 상징으로 널리 이어진다. 다만 촛불을 켠 뒤의 규정과 의무를 정통파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샤밧 촛불을 설명할 때에는 모든 유대인이 동일한 율법 체계를 따른다고 말하기보다, 공통된 상징과 서로 다른 실천을 구분해야 한다.
빛으로 시작하는 거룩한 시간
샤밧 촛불은 어둠을 밝히는 생활 도구이면서, 평일과 안식일 사이의 경계를 표시하는 의식이다. 촛불을 켜는 순간 가정은 노동과 이동의 시간에서 식사와 기도, 쉼과 가족의 시간으로 방향을 바꾼다.
안식일의 의미는 촛불 하나에 모두 담기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불빛은 샤밧이 추상적인 날짜가 아니라 가정의 시간과 몸의 움직임을 바꾸는 실제적인 전통임을 보여준다. 지역별 금요일 촛불 점화 시각은 시간의 절기에서 날짜 확인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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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더 읽을거리
- Abraham Joshua Heschel, The Sabbath: Its Meaning for Modern Man.
- Judith Shulevitz, The Sabbath World: Glimpses of a Different Order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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