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럼과 요르단 국가 탄생

와디럼과 요르단 국가 탄생

와디럼의 압도적 자연과 체험

요르단에서 가장 인상깊은 여행지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와디 럼(Wadi Rum)을 주저없이 말하곤 한다. 페트라가 자연과 문명의 조화로 이루어낸 걸작품이라면 와디럼은 자연 경관 그 자체다. 새벽의 일출 전후로 변하는 바위와 모래의 색깔이 인상깊고, 낮의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그에 응답하듯 점점 뜨거워지는 붉은 색 모래의 열기도 와디럼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할 것은 와디럼에서의 지프투어일 것이고, 또 반드시 해야할 것은 따뜻한 모래 위로 많이 걸어보는 것이다. 한번쯤 해 볼만한 것은 와디럼 텐트에서 하룻밤 숙박해 보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막의 밤을 몸으로 체험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와디럼 지프투어 전경

지프로 달리면서 광활한 와디럼의 전경을 바라봄

1차 세계대전과 와디럼, 그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와디럼을 방문하기 전에는 요르단의 역사를 간단하게라도 공부를 하고 가길 추천한다. 특별히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영국과 오스만의 관계, 영국과 이스라엘(당시에는 건국되기 전)의 관계, 영국과 요르단(역시 건국되기 전)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당시의 역사와 유목민들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관람하고 와디럼에 간다면 100%의 여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후세인–맥마흔 선언과 충돌하는 중동 협정들

이집트에서 고등 판무관직에 있었던 헬리 맥마흔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비교적 강한 세를 가지고 있었던 하심 가문의 알리 빈 후세인과 외교정책을 만들어갔다. 1915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각자의 이해 관계가 기록된 문서들이 10차례나 오가면서 중요한 정책이 완성되었는데 그것이 후세인-맥마흔 선언이라는 것이다. 내용인즉 후세인 부족이 전두지휘하여 여러 부족의 힘을 모아 오스만 터키의 세력을 막아내고 밀어내는데 공을 세운다면 오스만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에 아랍인들의 국가를 세운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1916년 영국은 프랑스와 비밀협정을 체결하게 되는데 그게 사이크스-피코협정이다. 그 내용은 전쟁이후 프랑스의 점령지와 영국의 점령지를 정하는 것이었는데 이 내용 자체가 후세인-맥마흔 선언의 내용과 충돌되는 것이었다. 후세인이 아랍인들의 국가를 구상하고 있는 지역과 프랑스가 점령하는 지역이 겹치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영국은 1917년 유대인 로스차일드와도 협정을 맺었는데 그것이 바로 벨푸어 선언이었다. 내용은 독일 내의 유대인들이 전쟁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의 국가를 세우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이었다. 이 선언 역시 후세인-맥마흔 선언과 내용적으로 충돌하였다. 후세인이 구상하는 아랍국가에는 당연히 팔레스타인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지역이 이번에는 영국이 약속한 유대인의 건국 지역과 겹치게 된 것이다.

아카바 공격과 요르단 독립의 기원

이 세 협정이 1915년부터 1917년까지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다시 후세인-맥마흔 선언으로 돌아가자. 후세인-맥마흔 선언에 의해서 영국은 후세인을 영국의 입장에서 움직이게 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가 바로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였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주인공이다. 로렌스는 후세인의 셋째 아들인 파이잘 왕자에게 아카바만을 공격하자고 설득한다. 마침내 파이잘은 로렌스와 함께 와디럼을 가로질러서 아카바만에 주둔하고 있는 오스만 터키 군을 기습 공격하기에 이른다. 아카바만까지 이동하는 장면을 와디럼에서 촬영했다. 실제 배경도 와디럼이고 영화의 배경도 와디럼이다. 와디럼을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아라비아 로렌스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국 당국과 로렌스의 관계, 로렌스와 파이잘의 만남, 그리고 와디럼 자연 그대로의 진면목이 영화에서 잘 묘사가 되고 있다.

와디럼의 지리와 상업로

와디 럼(وادي رم‎ )은 ‘wadi’와 ‘rum’이 합쳐진 단어다. 와디는 계곡인데 때로는 물이 흐르는 계속, 때로는 물이 없는 계곡인 계절천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건기에는 계곡이나 골로 파여 있는 상태로 있다가 우기에 비가 오면 계곡이나 골에 빗물에 의해 물이 흘러 내려가는 지류를 와디라고 한다. 럼은 ‘높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와디럼은 높은 계곡이라는 의미다. 그 곳을 아랍인들은 와디 알-카마르(وادي القمر‎ ) 즉 달의 계곡으로도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바다였는데 오랜 세월 침식과 융기가 반복되면서 산, 협곡, 모래가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사막의 모래와 바위산이 어우러진 절경은 오로지 와디럼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이다.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복합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고, 요르단 정부는 와디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지리적으로 와디럼은 중요한 길목에 위치해 있다. 고대의 상인들을 카라반이라고 하는데 카라반의 이동경로에 와디럼이 있었다.

원문 일부 출처: blog.naver.com/0216young

와디럼 지프투어와 일출 영상: YouTube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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