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 비슈밧(Tu Bishvat) – 나무들의 새해, 생명의 절기
작성자: aetov.com | 원문 일부 출처: blog.naver.com/0216young
1. 유대 달력과 계절의 흐름
히브리력은 달의 주기에 따라 1개월을 약 29.5일로 계산하며, 1년은 총 354일이다. 이로 인해 양력(태양력)과 약 11일 차이가 발생하게 되며, 이를 보정하기 위해 19년에 7번의 윤달(Adar II)을 둔다. 이러한 달력 구조는 계절 절기와의 조화를 유지하면서도 성경의 절기들을 따라가게 해준다.
투베쉬밧은 히브리력으로 쉬밧월 15일, 보통 양력 1월 말에서 2월 초에 해당한다. 이 날은 이스라엘의 동지에 가까운 시점이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절기를 지나 점차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전환점에 해당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봄을 알리는 징조, 특히 아몬드 꽃이 피기 시작한다.
2. 투 베쉬밧의 농작물 및 꽃
- 아몬드 (שקד / Sheked): 이스라엘에서 가장 먼저 꽃피는 나무. 예레미야 1:11의 상징.
- 감귤류: 귤, 오렌지, 자몽 등이 이 시기에 수확된다.
- 올리브와 대추야자: 저장된 형태로 식탁에 오르며, 올리브유와 말린 대추야자 사용.
- 건포도, 무화과, 석류: 신명기 8:8의 “일곱 가지 열매”에 포함. 건과일로 섭취.
- 아네모네 (Kalaniyot): 네게브 지역의 봄꽃으로 2월부터 개화 시작.
- 사이클라멘 (Rakafet): 겨울~초봄 그늘에서 피는 자생화.
3. 투 베쉬밧의 정의와 의미
전통적으로 “나무들의 새해”로 간주되며, 열매 십일조의 기준일이다. 미쉬나 로쉬 하샤나 1:1에 “쉬밧월 15일은 나무들의 새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날을 기준으로 전과 후의 열매는 각각 지난 해와 새해의 십일조로 구분되었다.
4. 오를라 법과 나무의 성장 주기
레위기 19:23–25에 따르면, 나무는 심은 후 3년간은 열매를 먹지 않고, 4년째는 하나님께 드리며, 5년째부터 취할 수 있다. ‘오를라’는 ‘무할례’라는 뜻이기도 하며, 첫 3년간의 열매는 거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육체적·영적 언약 모두를 상징한다.
5. 투 베쉬밧의 카발라적 전통
랍비 이삭 루리아와 제자들은 투베쉬밧에 세데르(Seder Tu B’Shevat) 예식을 정립했다. 4잔의 포도주와 세 가지 과일을 통해 영적 계절과 창조의 단계를 묵상한다:
- 첫 잔: 흰 포도주 – 겨울
- 둘째 잔: 흰+붉은 포도주 – 봄
- 셋째 잔: 붉은+흰 포도주 반반 – 여름
- 넷째 잔: 붉은 포도주 – 가을
과일 분류: 껍질만 먹는 것 / 씨만 먹는 것 / 전부 먹는 것 → 세계의 다양성과 생명의 질서를 상징.
6. 선지서와 신약에서의 상징성
스가랴 1:7–17에서 쉬밧월 24일 환상, 예루살렘의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가 등장한다. 또한 눅 13:6–9의 무화과나무 비유는 오를라 규례와 연결되어, 하나님께서 열매를 기다리시는 인내와 자비를 보여준다.
7. 현대 이스라엘과 투 베쉬밧의 실천
오늘날 투 베쉬밧은 식목일로 기념되며, 학생들이 나무를 심고, 신명기 8:7–10의 7가지 열매를 나누며 하나님의 축복과 풍요에 감사한다.
8. 마무리
투 베쉬밧은 낮과 밤의 전환기가 이뤄지는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열매 맺는 삶을 소망하는 언약과 인내의 절기이다.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기다림 속에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