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베아브, 사랑의 절기

투 베아브(Tu B’Av): 여름의 절정에서 피어나는 회복과 사랑의 절기

1. 아브월 15일, 절기의 배경

투베아브는 히브리력으로 아브월 15일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낮이 가장 길고, 태양의 정오 각도가 가장 높아지는 절정의 여름이며, 이스라엘 농업 달력상 ‘여름 실과를 기다리는 시기’이자 농한기로 분류된다. 투 베쉬밧과 정확히 6개월이 되는 이 날은, 시간적으로는 한 해의 전환을, 공동체적으로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회복이라는 깊은 상징을 품고 있다.

2. 여름이 절정에 이른 시점

이 시기 이스라엘에서는 포도를 비롯한 다양한 과일의 수확이 시작되며, 생명을 간직한 들꽃과 상징적인 여름꽃 하차브가 피어난다.

  • 포도: 포도즙을 짜기 시작하며, 와인 생산을 위한 중요한 작물이다.
  • 무화과: 조기 숙성 품종의 수확이 시작되어 여름 식탁을 풍요롭게 한다.
  • 대추야자: 지역에 따라 조기 수확이 가능해지는 시점이다.
  • 하차브(해총): 8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매년 같은 자리에 피며 경계 식물로 활용되었다.
  • 칼라릴리: 여름의 정원과 야생에서 피는 우아한 흰색 백합류 꽃이다.
  • 아몬드 열매: 봄에 핀 꽃의 열매가 여물어가는 전환기이며, 생명의 성장 주기를 상징한다.

3. 고대 이스라엘의 절기 의미

고대에는 다음과 같은 회복과 변화의 사건과 연결되었다:

  • 광야 세대의 죽음이 멈추며, 하나님의 자비가 시작되던 날
  • 지파 간 혼인이 허용되어 공동체의 유연성이 확대
  • 베냐민 지파와의 통합을 통해 민족적 회복
  • 성전 출입 제한이 철폐되어 예배 공동체의 회복
  • 학살된 자들의 매장이 허용되어 수치가 정리된 날
  • 제단용 장작 수집이 끝나고 포도 수확이 시작되는 때

4. 사랑이 허락된 날: 춤과 만남

탈무드(타아니트 26b)는 투베아브를 이스라엘에서 가장 기쁜 날 중 하나로 꼽는다. 이날 예루살렘 근교의 포도원에서는 미혼 여성들이 흰 옷을 입고 춤을 추었고, 남성들은 그 가운데서 아내가 될 사람을 선택했다. 이는 결혼이 단순한 사적인 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회복과 연합을 위한 절기적 실천이었음을 보여준다.

“친구들이여, 주변을 살피고 보아라. 그리고 너가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여라.”

“겉모습보다 인격을 살피라. 삶을 함께할 내면의 가치를 보라.”

이는 잠언 31장과 아가서 3:11의 말씀, 사사기 21장에 나타난 베냐민 지파와 실로 여인들의 만남과도 연결된다.

5. 종말론적 상징과 예언적 기대

요한계시록 19장에서는 이 날을 어린양의 혼인 잔치로 연결지으며, 언약의 완성과 신부된 교회의 준비된 모습을 묘사한다. 유대 문헌에서도 이 날이 성전의 재건과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대한 기도로 채워져 있다.

6. 결론: 회복, 사랑, 공동체의 절기

투베아브는 회복의 절정, 사랑의 실현, 그리고 공동체의 재결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계절적으로는 수확의 기쁨이, 공동체적으로는 연합의 은혜가, 신학적으로는 종말론적 희망이 담겨 있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만의 기억이 아니라, 오늘날을 사는 이들에게도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을 회복하는 날로 새겨질 수 있다.

작성자: aetov.com | 원문 일부 출처: blog.naver.com/0216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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