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 마을
2024년 6월 6일
부부는 막내와 함께 경주의 양동마을로 길을 잡았습니다.
부산에서 경주로 자가용으로 갔기 때문에 대략 1시간 남짓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시고자 한다면 경주터미널에서 203번 버스를 이용하면 양동마을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그 외 200, 202, 205, 206, 207, 208, 212번도 경주터미널에서 승차하여 양동마을 입구에서 하차하여 대략 1.2km를 걸어서 양동마을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양동마을을 의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두 사람을 먼저 알면 좋습니다. 손중돈과 이언적입니다.
우재 손중돈(1463-1529)은 세조 9년에 태어났고, 1483년(성종 14년)에 사마시에 합격, 1489년 식년 문과로 급제하여, 예문관봉교, 청환직을 역임하였지만, 1497년(연산군 3년)에는 파직당하였습니다. 1509년(중종 4년)에는 표리 1습을 하사받았고, 1512년에는 좌승지로 승진하였습니다. 그 이후 공조 예조 참판, 공조판서, 이조판서, 세자시강원빈객, 도승지, 대사헌,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함경도의 관찰사, 우참찬을 역임하였습니다(다음 백과사전 참고).
회재 이언적(1491-1553)은 1514년(중종9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경주 주학교관, 성균관 전적, 인동 현감, 사헌부 지평, 이조 정랑 등을 역임했습니다. 1530년(중종 25년) 관직에서 쫓겨났지만, 1537년(중종 32년) 다시 등용되어, 교리, 응교, 전주 부윤, 이조 판서, 예조 판서, 병조 판서, 경상도 관찰사, 한성부 판윤을 역임하였습니다. 1547년(명종2년)에는 무고하게 유배를 당하였지만, 유배지에서 도학 연구에 매진하여 방대한 저술을 남겨 성리학 발전의 기틀을 세웠습니다(나무위키 참고).
손중돈과 이언적의 관계는 손중돈이 이언적의 외삼촌이 되면서, 이언적은 손중돈에게서 많은 학문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언적의 아버지가 일찍 죽음으로 외삼촌인 손중돈을 따라다니면서 그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던 것입니다. 이언적은 ‘이기이원론’을 취하면서 ‘이’와 ‘기’ 사이에서 ‘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우위설’을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이황의 이기이원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나무위키 참고).
양동마을에서 이 두 사람이 왜 중요한가하면, 이 두 사람이 태어난 곳이며, 그 후손들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현대화가 되면서 다른 도시들은 모두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양동마을은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손중돈과 이언적이 태어난 집, 분가한 집, 그 후손들이 또 세워서 살았던 집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분위기, 산세, 풍수지리에 입각한 마을을 경험하고 싶다면 양동마을 방문을 추천합니다.

송첨 종택. 국가민족문화재 제23호. 손소가 1459년(세조5년)에 세운 집으로 손중돈과 이언적이 태어난 집이다. – 직접찍은 사진이 훼손되어 양동마을 박물관에서 송첨 종택을 사진 찍었다.

무첨당. 보물 제411호. 이언적 종가에 16세기 중엽에 지어진 제청. 이언적의 맏손자 무첨당 이의윤의 호를 따라 집이름을 지었다.

향단. 보물 제412호. 왼쪽으로 보이는 기와집들을 가리킨다. 기와집의 일반적 격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형식으로, 주생활의 합리화를 도모한 우수한 공간구성을 가지고 있다. 원래 99칸이었지만, 6.25 한국 전쟁으로 일부가 불타서 현재 56칸이 보존되어 있다.

향단. 보물 제412호. 향단으로 올라가는 길.

두곡고택. 이언적의 6대손인 이시중의 분문가. 양동마을 앞의 산줄기를 향하여 남향한 집. 주변 산세와 더불어 두곡고택을 보면 조선시대의 양반이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가늠을 할 수 있다.

수졸당고택. 이언적의 손자 수졸당 이의잠의 호를 따라서 지은 집. 수졸당으로 올라가노라면 마치 내가 조선시대의 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졸당고택에서 양동마을을 내려다보면 그렇게 마을이 고요하고 정겹다.

안골동산. 송첨종택 앞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리고 수졸당고택을 따라서 오르면 안골동산을 만난다. 조선시대의 아이들이 안골동산에서 뛰어다니면서 놀았을 것이고, 어른들은 여기서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산보했을 것이다.

양동초등학교. 양동마을 입구에 운동장과 건물이 넓고 예쁜 초등학교가 있다.

양동마을 입구에 있는 양동마을 소개표지판.

회재집. 14권 5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판본이다. – 양동마울 박물관에서 –

양동마을에서 사용했던 약저울. 약재의 무게를 재는 데 쓰는 기구들이다. – 양동마을 박물관 –

양동마을에서 사용했던 화로. -양동마을 박물관 –